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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픽션의 부정

양억 2022. 3. 21. 00:21

문학, 드라마같이 내러티브가 있는 것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기 쉬울지언정,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자원이 너무 크기때문이다. 그들의 철학을 이해하는 행위 자체는 좋아한다. 다만 짧고 굵게.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기때문에 그 긴 이야기를 보는데 내 시간을 투여할 수가 없었다. 

 

오늘이 이것들을 대하는 내 태도가 바뀐 날이다.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진리를 누군가 짧은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고 치자. 희대의 교육자 파인만이 10분동안 설명해줌에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내 정신력이 바닥나 도저히 짧은 설명만으로 내재화시키지 못한다면? 그럼 이해하기를 포기해야한다. 하지만 긴 호흡의 글이나 영상에 내러티브에 그들의 철학을 빗대어 설명한다면 맥락을 통해 이해하게 될 것이다.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됐다. 그렇다고 드라마를 정주행하진 않았다.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만한 편집이 된 클립만으로도 충분했다. 등장인물의 입체성을 파악하려면 클립으로는 충분치 못 할 수도 있다. 클립만으로도 무기력했던 나를 다시 일으켜세워줄 힘이 있었으니까. 나는 무기력해지지 않도록 나를 다시 제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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