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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는 타봤지만 전기차는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어 전기차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요즘 들어 길에 파란번호판이 많이 보이기도 하고 말이다.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에 대한 시승 영상이나 관련 정보들을 많이 찾아봤는데 몇 년 사이에 정말 배터리 기술이 발전했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장거리용으로 완전 충전시 각 카탈로그에 써져있길


  • 아이오닉: 197km
  • 코나: 385km
  • 니로: 385km


라고 나와있다. 처음 전기차가 나왔을 때는 100km대 였을텐데 정말 기술 발전속도가 비약적이다. 원래는 코나 일렉트릭을 빌리려고 했지만 누가 이미 사용중인 관계로 그냥 전기차만 한 번 타보자는 생각으로 가장 집에서 가까운 조선대학교 치과병원 주차장점에서 차를 빌렸다.


기본적인 사용 방법 및 자동차 소개는 링크를 타고 들어가자.


어제 예약할 때까지만 해도 200km 가까이 달리는차에 배터리가 60% 이상 차있어 걱정없이 타다가 여차하면 배터리 충전하고 반납하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집에서 나가기 조금 전에 차량 배터리 상태를 봤더니 35%밖에 안차있다고 하더라. 이 때까지만 해도 펼쳐질 고생길을 전혀 생각치 못하고 있었다. 내가 타야할 거리가 35km밖에 안되고 브레이크 밟으면 충전도 되고 요즘엔 퇴근시간도 이르고 퇴근시간도 고려해서 차 빌릴 시간도 생각했으니까 말이다. 1시간 반이면 모든게 다 해결될줄 알았으니까.


막상 타보니 배터리 잔량 35%가 운행가능거리 65km를 의미하더군. 65 - 35 = 30. 응? 모든 카쉐어링 업체가 그렇듯이 연료를 좀만 남겨두면 벌금을 물린다고 하는데 제이카는 전기차, 수소차 업체다 보니 좀더 그 기준이 엄격했다. 공지에까지 대놓고 배터리 25% 미만 남겨둔채로 반납하면 벌금을 물린다고 써놨으니 말이다. 카탈로그 상 아이오닉의 완충시 주행가능 거리가 197km라고 돼있으니 197 * 0.25 = 49.25km구나. 무조건 충전하기는 해야하네. 이따가 충전하지 뭐. 이런 생각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미리 시승기로 패들쉬프트 = 회생제동 레벨 설정을 봤었다. 진짜 잘만 하면 원패들 운전도 가능하겠더라. 순환도로에서도 가속이 진짜 부드럽게 되고 정숙하기까지 하고. 돈만 생긴다면 내연기관차보다는 전기차를 사고싶은 욕심까지 생겼다. 하지만 얼마 남지않은 배터리가 약간 걸렸다. 일을 다보고 반납하기 전에 무조건 충전을 해야겠다 싶어 오치한전 충전소로 향했다. 거기가 제일 가까웠으니까. 참고로 전기차는 네비 아래 설정 버튼들 사이에 EV버튼이 있어서 그걸 누르면 네비에 전기충전소를 찾을 수가 있다. 이게 웹으로 연결이 되어있는지 현재 누가 충전중인지 사용가능한지도 확인할 수가 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서버가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은걸로 보인다.


충전기는 두 종류가 있다. 급속 충전기와 완속 충전기. 급속은 30여 분이면 80%까지 충전이 된다고 하고 완속은 9시간이나 걸린다고 한다. 충전방법은 여기에서. 아마 충전시간이 짧으면 배터리에도 부하가 많이 들어가겠지? 빌려타는 찬데 내 돈이 걸려있는데 당연히 급속충전기로 한 50%정도 충전하고 가자고 생각하고 2대의 급속충전기중 이용하지 않고 있는 쪽이 마침 주차칸이 비어있길래 향했다. 기계가 꺼져있네? 고장이구나. 옆차는 충전이 언제 다될지 모르겠다 싶어 다른 급속충전소를 찾아 떠났다. 반납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그래서 가장 가까운곳을 그냥 누르고 향했다.


급속충전기에도 충전구 모양이 차량 종류별로 다르다.


참고로 완속충전기는 이런 느낌이 나게 생겼다.


그 곳은 바로 용봉 모아미래도 충전소였다.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자리가 비어있었다. 잉? 왜 이렇게 충전기 크기가 작지? 아, 망했다는 생각이 바로 스쳐갔다. 완속충전기였다. 아까 네비에서 정신이 너무 없는 나머지 충전소 이름 앞에 급속인지 완속인지 나와있는걸 보질 못했다.


  • 예시:
    • [급속] 오치한전 충전소
    • [완속] 용봉 모아 미래도 충전소


너무나도 멍청했다. 타임어택하는 기분이라 평소라면 봤을걸 보지 못하고 시간을 또 낭비하고 말았다. 이제 거기서 가장 가까운 곳이 시립미술관 주차장 충전소였다. 퇴근시간인데 진짜 미쳤다. 네비에 도로가 온통 붉은색이었다. 정체구간이란 소리다. 역경을 뚫고 시립미술관에 도착했다. 이제 충전할 차례다. 주유카드처럼 운전석 앞유리에 전기차 충전카드가 비치되어 있었다. 이걸 아까 배운대로 충전기 카드 대는 곳에 댔는데 무반응이었다. 카드가 찢어져서 그런건가. 정말 갖가지 감정들이 오고갔다. 이따 약속까지 있는데 나떄문에 오늘 못 볼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고객센터에 전화해 1544-7379 조치를 취해달라 하니 카드 뒷면에 있는 카드 번호를 입력하고 비밀번호까지 입력하면 카드를 인식하지 못해도 충전할 수 있다고 하더군. 드디어 한시름 놓고 10%대 남아있는 배터리를 45%까지 충전할 수가 있었다.


네비 길안내로 이제 차량을 반납하러 가는데 시립미술관 안쪽으로 해서 빠져나가라고 안내한다. 네비가 업데이트가 안된건가? 중간에 길이 막혀있었다. 핸드폰 네비를 켠다. 약속시간까지 달린다. 아니 약속시간이 지났다 이미.


분명 전기차를 저렴한 가격에 타보는건 좋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전기차에 대한 인프라가 아직 확실하지 않았다. 전기차 충전소에서 급속으로 충전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남짓. 하지만 몇 대 안되는 급속 충전기로 충전을 시켜놓고 30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을 운전자는 몇 안 될 것같다. 만약 운전자가 자리를 비워놓는다면? 멀리까지 가버린다면? 자러 가버린다면? 만약의 상황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전기차 운전자가 된다면.


아직까지는 장단점이 뚜렷했다. 내연기관 차량이 사라지려면 길다면 긴 시간이 흘러야지 사라질 것같다.


충전 정책을 조금 바꿔야 할 것같다. 나쁜 마음 먹은 사용자들이 나중에 사용할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딱 배터리를 25%만 남겨놓고 반납한다면 어떻게 될까. 나중에 쓸 사람이 완전 바쁜 사람이라면 과연 충전소까지 찾아가서 충전할 시간이 주어질까. 내연기관 차량과는 달리 충전소가 많이 있는 것도 아니고 충전도 바로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는게 다만 걸리는 점이다.


  • 요약:

    • 전기차 충전방법:

      • 차량에 EV버튼을 눌러 주변 가까운 충전소를 찾는다. 다만 급속인지 완속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 충전소로 향한다. 급속은 큰거 완속은 작은거니 참고한다.
      • 차를 대고 시동을 무조건 꺼야한다. 충전 중 시동이 켜져있으면 진짜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고 한다.
      • 자기가 사용할 충전방식에 맞는 충전구를 연다. 아이오닉은 운전석 앞쪽에 완속 충전구가 있고, 주유구 위치에 급속 충전구가 있다.
      • 전기차 사용자용 회원 인증카드나 체크, 신용카드를 기계에 댄다. 만약 기계가 인식하지 못한다면 카드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제이카는 비밀번호가 0000이다.
        • 카드번호 16자리, 비밀번호 0000.
      • 충전기를 꺼내 충전구랑 합체시킨다.
      • 충전이 끝나기 전 충전을 멈추려면 충전기에서 스톱버튼을 누른다.
      • 결제가 된다.
    • 충전소:

      • 카쉐어링 지점마다 충전소가 있는 것이 아니다.
      • 급속충전, 완속충전소를 미리 잘 파악하고 간다.
    • 장점:

      • 가속이 빠르다.
      • 엔진브레이크같이 회생제동이 걸리는 느낌이 좋다.
      • 조용하다.
      • 친환경 자동차다.
    • 단점:

      • 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져있지 않다.
      • 단거리용이라면 충전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 정부보조금이 있어도 비싸고 차량 인수까지 걸리는 시간이 아주 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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