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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이기심, 학원, 분노

양억 2021. 12. 25. 17:38

온보딩하는 동료가 생각 이상으로 민폐를 끼치고 있었다. R&R을 명확히 하지 않고 물을 흐리려는 것처럼 보였다. 대표는 우선 두고 보자고 하지만, 본인의 역량에 맞지 않는 것을 추구하려는 것이 눈에 띄었다. 거기다 같은 동료 입장에서 듣기 껄끄러운 말을 서슴치 않고 했다. 본인이 했던 일이 어떤 일인지는 알면 좋지만, 직전 연봉이 얼마고, 직전에 했던 일이 너무 싫으니 지금도 하기 싫다는 마인드셋이 너무나 역겨웠다.

 

그가 나한테 어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하기 싫은게 어떤건지 대충 알았고, 그 부분은 내 역량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충분한 커버리지가 있었다. 역겹다는 생각이 든 계기는 그가 내 동료에게 대하는 태도였다. 과중한 업무가 동료에게 할당됐고, 도저히 일 8시간으로는 동료가 처리해낼 수 없는 일들이었다. 동료가 그에게 도움을 청했고,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했다. 도움을 주겠다고 말하면서도, 본인이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하기 싫다는 맥락의 말을 했다. 무슨 무례한 행동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루를 끝마쳤다. 나도 업무가 과중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동료한테 그따위 소리를 하는 것을 보니 화가 치밀어오른다. 물론 내 말 몇마디로 인해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고 싶지는 않았다. 그간 있던 일들을 대표에게 필터없이 내 언어로 해버리고 말았다. 내가 받아주면서 했던 생각들. 기본이 없다, 자꾸 배우기만 해서 나가겠다는 학원으로 생각하는 마인드셋, 동료의 힘듦은 생각하지 않는 이기심까지.

 

경황이 없고 짜증이 극에 달해서 너무 과하게 표현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번주 한주는 어떻게 이야기가 잘됐는지 의외로 순탄하게 넘어갔다. 아무튼 유감이다. 앞으로는 그의 이기심을 볼 기회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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