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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도메인 용어

양억 2021. 12. 25. 17:26

회사에서 업어온 프로젝트때문에 짤막하게 시작하는 글이다.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와 MCN 쪽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제 프로젝트 시작이긴 하지만- 느낀 것들이 있다. 커피 브랜드(이하 커피)는 당연히 서비스 비즈니스에 치중해있고, MCN은 에이전시 비즈니스에 치중해있더라.

 

커피나 MCN이나 내부 조직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있어 그들의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구글링을 통해 추론이 가능한 용어들도 있었지만, 구글링은 무슨, 감조차 오지 않는 축약어들이 난무했다. 담당자들은 당연히 시스템 속의 업무정의라 알고있겠지만, 틈을 비집고 들어온 우리는 알 수 있을리가 없다. 담당자들에게 고개숙이며 아쉬운 소리해가며 무슨 뜻인지 물어보고 있는데 현타가 온다.

 

옆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비즈니스니 고개 숙이며 물어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한다. 자존심이 상할까봐 해주는 소리라고 본다. 자존심이 상하지는 않았다. 그냥 얘네들이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줄여서 부르는 것에 단지 화가 날 뿐이다. 전문가 조직에서 타 도메인 종사자들이 말을 알아먹지 못하도록 줄여부르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전문가들이 그들만의 카르텔을 형성해서 누군가의 진입 장벽을 높이기 위해 추론하기 어려운 축약어를 쓰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축약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함. 두 번째는 그들이 속한 도메인이 너무나 기민하게 움직여서 풀어서 말하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의사전달의 시간을 줄이기 위함.

 

그동안 경험한 바로는 첫 번째 이유로 축약어를 사용하는게 두 번째 이유보다 훨씬 많은 것 같다. 축약어를 사용해서 남들이 알아먹지 못하면 희열이라도 느끼는 변태들이 생각보다 많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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