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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구슬

양억 2022. 1. 12. 22:19

어느 규모의 조직에건 어울리는 크기의 구슬들이 있다고 한다. 학교나 군대도 마찬가지겠지만, 지금 내가 경험하고 있는 회사에 빗대보겠다. 막 팀 빌딩을 시작한 회사에서라면 당연히 자금이 부족하니 주니어들을 데리고 있으려고 할테다. 주니어로 초기 스타트업에 들어간다. 시간이 지나 본인 스스로 성장했다. 팀의 규모가 커지고 시니어굽 인사들이 대거 들어온다. 성장을 했지만 압도적인 시니어들에 밀려 도태된다. 대표와는 힘든 시절 함께 했던 막역한 사이지만, 떠나야할 때가 도래했다. 고인물이 됐단 말이다.  
  
작은 구슬로 시작해서 조직과 함께 부피를 키워가지 못해 작은 구슬로 남은 이들은 조직을 떠나야할지, 류펑으로 남아야할지 결정할 때가 온다. 조직에서는 더 이상 작은 구슬을 원하지 않는다. 큰 구슬들만을 원하는데 핏하지 않안 작안 구슬이 있으면 조직과 개인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  
  
작은 구슬도 자존심을 바리고 스스로의 그릇을 인정하는 편이 더 멋지지 않을까? 12년차 시니어 형님의 경험담이다. 본인이 조직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대표에게 드는 배신감, 본인 스스로에게 드는 회의감이 교차할 지도 모른다. 시지푸스가 바위를 굴리는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즐거움을 얻는 것처럼 적어도 앞으로도 작은 구슬일지라도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회사에서 전까진 날 놓아주지 않았어. 대표와 조직원들과 현재를 정리하는게 너무 어려웠어. 하지만 이젠 나는 자유의 몸이 되어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설 수 있어."  
  
조직마다 알맞은 크기의 구슬이 있단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본인의 그릇때문에 받아들여야할 사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은 않았으면 한다. 미래의 나에게도 스스로가, 조직이 원하는 크기의 구슬이 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좋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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