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따라 인생은 후회 없이 살자는 좌우명 아래 살아왔다. 그 동안 그 어떤 후회가 있더라도 금새 잊어버리는 마법에 걸렸었다. 최근 들어 본 글 중 후회에 관한 글이 있었다. 제목은 대부분의 인간이 하는 4가지 후회였다. 기반, 용기, 도덕, 연결 후회라고 한다. 이것들이 어떤 것들인지 기술하진 않으려고 한다. 내가 겪는 후회는 연결 후회이다. 글을 읽고 나서 어렸을 적 맺었던 친구들과 인연이 각자의 이유로 점점 끊겨가고 있는 현실이 갑자기 보였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그룹이 있었는데, 친구 하나가 메신저 방에서 나가고 나서 흐지부지 사라진 케이스다. 여차저차 그 친구와는 연락이 닿았지만 다른 친구들에게 연락하기에 두려움부터 생긴다. 극복해야하는 문제란건 잘 알고 있다. 정답은 이미 알고 있다. 타고난 ..
소중한 사람은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소중한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지 않고 상처를 줬다. 피로해서, 해야할 일이 많아서라고 포장해본다. 해야할 일에 소중한 사람을 소중히 대해야 하는 것도 들어감을 망각했다. 피로해서 내 몸이 우선시돼서 망각했다. 미안한 일이고, 반성해야할 일이다. 원인 파악은 앞 문단에서 한 것 같다. 피로, 일의 연속. 일의 연속부터 더 깊게 분석해볼까? 일이 많으면, 소중한 사람을 소중히 대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말이다. 일이 너무 많이 쌓이면, 이 일들을 빨리 쳐내야한단 생각이 머릴 지배한다. 그럼 그 많은 일들을 누가 주는걸까? 내 임금을 지불하는 사용자가 준다. 사용자가 일을 많이 주지 않으면 해결 되는 문제일까? 애석하게도 내 노동력을 취하고 임..
문학, 드라마같이 내러티브가 있는 것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기 쉬울지언정,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자원이 너무 크기때문이다. 그들의 철학을 이해하는 행위 자체는 좋아한다. 다만 짧고 굵게.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기때문에 그 긴 이야기를 보는데 내 시간을 투여할 수가 없었다. 오늘이 이것들을 대하는 내 태도가 바뀐 날이다.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진리를 누군가 짧은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고 치자. 희대의 교육자 파인만이 10분동안 설명해줌에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내 정신력이 바닥나 도저히 짧은 설명만으로 내재화시키지 못한다면? 그럼 이해하기를 포기해야한다. 하지만 긴 호흡의 글이나 영상에 내러티브에 그들의 철학을 빗대어 설명한다면 맥락을 통해 이해하게 될 것이..
내면의 두려움 리스크가 크거나 해보지 않았던 처음하는 시도? 말하기 어려운 내용 전달? 이것들이 두려움을 유발하는 아주 못된 녀석들이다. 두려움이 생기면 이것들을 끝내려고 하지 않고, 자꾸 미루게만 된다. 혹자는 말한다. 그냥 해라(나이키의 카피이기도 하지), 하고 나서 돌아보면 별 것 아니게 된다. 쉽지 않다. 쉬운 시도가 아니다. 나라고 모르진 않는다. 지금껏 해왔던 두려웠던 일들, 돌아보면 별 것 아니다. 그냥 하라는 말은 정말 무책임한 말이다. 두려움을 유발하는 과제를 보고 나눠서 정복하란 말도 아니다. 혼자 해결하기 어려워서 문제가 생겼다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그 어떤 도움도 바라지 않는 행동을 하지 말란 뜻이다. 독하게 마음먹고, 5분이면 충분하다. 5분만 창피당한다고 생각하자. 자존심을 ..
내 주변 사람들을 좋고 능력있는 사람들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정치나 정보의 비대칭으로 내가 대체불가능한 인력이 되어 높은 급여를 확보하는 것도 커리어를 쌓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나만 고급정보를 갖지 않고, 팀 내에 공유해서 내재화시키면 내가 대체가능한 인력이 될 수는 있다. 팀원 모두가 평준화된 능력치를 가지고 있으면 들어오는 일이 처음 접하는 일이더라도 고급진 집단지성이 될 것이라 믿는다. 어떤 문제가 생겼다고 하자. 나는 겪어본 이슈인데, 다른 팀원은 처음 겪는 일이다. 내가 도와줄만한 여력이 되지 않아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온갖 삽질을 팀원은 감행한다. 이슈클리어 로그라던지 위키를 만들어뒀다면 팀원은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문서로 팀내 기술력을 상승시키고 싶다. 팀내 커뮤니케이션 뿐만..
어느 규모의 조직에건 어울리는 크기의 구슬들이 있다고 한다. 학교나 군대도 마찬가지겠지만, 지금 내가 경험하고 있는 회사에 빗대보겠다. 막 팀 빌딩을 시작한 회사에서라면 당연히 자금이 부족하니 주니어들을 데리고 있으려고 할테다. 주니어로 초기 스타트업에 들어간다. 시간이 지나 본인 스스로 성장했다. 팀의 규모가 커지고 시니어굽 인사들이 대거 들어온다. 성장을 했지만 압도적인 시니어들에 밀려 도태된다. 대표와는 힘든 시절 함께 했던 막역한 사이지만, 떠나야할 때가 도래했다. 고인물이 됐단 말이다. 작은 구슬로 시작해서 조직과 함께 부피를 키워가지 못해 작은 구슬로 남은 이들은 조직을 떠나야할지, 류펑으로 남아야할지 결정할 때가 온다. 조직에서는 더 이상 작은 구슬을 원하지 않는다. 큰 구슬들만을 원하는데 ..
나이를 먹으면 사람이 너구리같아진다고들 한다. 늙고 교활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너구리 말이다. 산전수전을 겪다보면 경험들이 내재화되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게 된다. 경험 =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된다. 그럼 무조건 지나가는 시간 대비 많은 경험을 쌓으면 될까? 아니라도 확답은 못해도 아닌 것 같다. 경험에서 나오는 휴리스틱은 본능적으로 나를 위해 돌아간다. 우리가 마더 테레사가 아니고서야 본능은 나의 생존을 위해 동작한다. 대부분의 감에서 오는 선택이 남을 위해서보단 나를 위한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많은 경험이 대응 능력을 올려주지만, 부작용으로 이기심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어르신들을 보며 많이 느낀다. 본인도 본인의 삶이 있겠지만, 3자 입장에서 불..
내로남불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 잘 아는 것을 상대방이 모르면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상대방이 아는 것을 내가 모르면 상대방도 짜증이 치밀어 오를 수 있다. 상대방이 모를 때라도 어떠한 감정의 동요없이 그가 알아먹을 수 있는 쉬운 말로 바꿔 말하는 자세, 잊지 않아야한다. 논리나 개념을 설명할 때 지식의 저주에 빠지면 안되겠다. 어떤 사람은 지식의 저주에 빠져 당연히 알겠거니 하고 설명했을 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물어보겠지만, 어떤 사람은 물어보지 않고 넘어가 나중에 서로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릇에 채워지는 지식의 양이 많을수록 지식의 저주에 빠지기 쉬우니 항상 조심해가며 설명하도록 하자. 설명을 듣는 사람의 전문성을 미리 알기 위해 개념 설명 전에 최대한 질문을 많이 하도록 해야겠..
온보딩하는 동료가 생각 이상으로 민폐를 끼치고 있었다. R&R을 명확히 하지 않고 물을 흐리려는 것처럼 보였다. 대표는 우선 두고 보자고 하지만, 본인의 역량에 맞지 않는 것을 추구하려는 것이 눈에 띄었다. 거기다 같은 동료 입장에서 듣기 껄끄러운 말을 서슴치 않고 했다. 본인이 했던 일이 어떤 일인지는 알면 좋지만, 직전 연봉이 얼마고, 직전에 했던 일이 너무 싫으니 지금도 하기 싫다는 마인드셋이 너무나 역겨웠다. 그가 나한테 어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하기 싫은게 어떤건지 대충 알았고, 그 부분은 내 역량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충분한 커버리지가 있었다. 역겹다는 생각이 든 계기는 그가 내 동료에게 대하는 태도였다. 과중한 업무가 동료에게 할당됐고, 도저히 일 8시간으로는 동료가 처리해낼..
회사에서 업어온 프로젝트때문에 짤막하게 시작하는 글이다.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와 MCN 쪽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제 프로젝트 시작이긴 하지만- 느낀 것들이 있다. 커피 브랜드(이하 커피)는 당연히 서비스 비즈니스에 치중해있고, MCN은 에이전시 비즈니스에 치중해있더라. 커피나 MCN이나 내부 조직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있어 그들의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구글링을 통해 추론이 가능한 용어들도 있었지만, 구글링은 무슨, 감조차 오지 않는 축약어들이 난무했다. 담당자들은 당연히 시스템 속의 업무정의라 알고있겠지만, 틈을 비집고 들어온 우리는 알 수 있을리가 없다. 담당자들에게 고개숙이며 아쉬운 소리해가며 무슨 뜻인지 물어보고 있는데 현타가 온다. 옆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비즈니스니 고개 숙이..